 목동의 한 백화점 식당가에 자리한 ‘스펀지(SPONGY)’는 낮에는 씨푸드 뷔페로,밤에는 바로 운영되는 곳이다. 로담건축의 김영옥 소장은 이곳의 디자인 계획 당시,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소적 특성이 약하다고 보았기 때문에,의도적으로 공간 자체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서 명확한 컨셉트를 부여하고자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바닷속 공간’. 거기에서 출발하여 ‘해면(海綿)’을 뜻하는 스펀지라는 상호명도 짓게 되었고,결과적으로 씨푸드 레스토랑과 어울리는 재미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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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의 한 백화점 식당가에 자리한 ‘스펀지(SPONGY)’는 낮에는 씨푸드 뷔페로,밤에는 바로 운영되는 곳이다. 로담건축의 김영옥 소장은 이곳의 디자인 계획 당시,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소적 특성이 약하다고 보았기 때문에,의도적으로 공간 자체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서 명확한 컨셉트를 부여하고자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바닷속 공간’. 거기에서 출발하여 ‘해면(海綿)’을 뜻하는 스펀지라는 상호명도 짓게 되었고,결과적으로 씨푸드 레스토랑과 어울리는 재미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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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이미지를 담아내다
김영옥 소장은 ‘바닷속’을 동화처럼 재현하기보다는 바닷물에서 침잠하거나 부유하는 느낌,물속 사물들의 다양한 형태와 색깔 등을 담아내고자 했다.
“물속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떠 있거나 혹은 가라앉아 있는 것들로 구분되잖아요? 그리고 그 속에는 반사되는 것도 있고,녹아 있는 것도 있지요. 그런 여러 가지 이미지를 단서로 삼아서 공간을 표현했습니다.”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조명이나 해초를 형상화한 장식,가구와 벽에 쓰인 푸른색은 물속의 이미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 주는 것들. 둥근 기둥의 둘레를 따라 가느라단 광섬유를 늘어뜨린 조명은 마치 푸른 물줄기가 떠오르는 듯한 효과를 보여 주고,물고기 모양의 조명은 시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발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테이블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흰색 구조물들은 의자이면서 동시에 파티션 역할을 한다. 이는 물속에서의 시간성을 나타내기 위해 뼈대만 남아 있는 듯한 형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빨간 선들이 여러 다각형을 이루고 있는 천장은 물속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 물의 밀도에 의해 보이는 상을 나타낸 것.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결국 공간을 대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디자이너는 말한다. 구체적인 사물들을 일대일로 보여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그야말로 이미지를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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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으로 구성된 프레임,은근한 곡선의 구조물
스펀지는 2백여 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으로,단조로운 평면적 구성에서 벗어나도록 구조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디자이너는 룸 또는 홀로 구분되는 일률적인 공간 구획보다는 좀 더 개성 있는 공간들을 다채롭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분적으로 단을 높이거나 프레임을 덮어서 공간을 구분하기도 하고,움직이는 벽체에 의해 룸이 나뉘거나 합쳐지도록 디자인했다. 각각의 작은 공간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이는 이곳을 즐겨 찾는 손님들에게 보다 신선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의도한 것이기도 하다.
공간 속 공간 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끄는 곳은 프레임으로 뒤덮여 있는 부분. 흰색의 파이프로 만들어진 프레임은 저마다 다르게 기울어진 사선을 포함하고 있어 역동적인 멋을 전한다. 프레임 속의 소파나 테이블 역시 사선이 강조되어 있다. 프레임 안쪽에서 외부를 바라보면,입체적인 프레임을 이루는 선들이 검은색 천장의 빨간색 사선과 엇갈려 있어,밤하늘에 펼쳐진 별자리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바닥부터 천장 가까이 이르는 프레임,천장에 그려진 선,기둥마다 수직으로 길게 늘어뜨린 광섬유 조명,은근한 곡선을 띠는 구조물 등은 전체 공간을 한층 풍성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다. 그러한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곧게 뻗어 나가는 직선,불규칙하게 꺾여서 만들어진 사선,그리고 곡선까지도 다채롭게 들어와 있는 것이 스펀지의 특징. 서로 다른 성질의 선들이 공존하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져 있는 것은 명확한 디자인 컨셉트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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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 공간사랑 해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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